지난 8일 찾은 고양 강북구 타로숍에서 나성연씨(24)가 사주 풀이를 받고 있었다. 타로 상담사는 나씨의 생년월일을 확인한 직후 카드를 넓히고 "진로 고민이 대부분인 것 같다. 4월부터는 흐름이 풀릴 것"이라고 했다. 나씨는 "종교는 별도로 없지만 며칠전처럼 불안할 땐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가 내적 위로를 받는 방법이 변하고 있다. 타로·사주 등 점괘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는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천천히 외면받고 있다.
종로구에서 3년째 타로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라희씨(61)는 "손님 30명 중 2명이 20·60대"라며 "취업, 연애, 인간관계 등 현실적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 경우가 흔히"이라고 설명했었다. 동대문구에서 점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이전엔 40~70대가 대부분 찾아왔지만, 며칠전엔 젊은이들이 크게 온다"고 이야기 했다.
챗G맨몸운동에게도 사주를 맡긴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신모씨(28)는 "타로숍 비용이 만만찮아 인터넷에서 사주 아이디어를 입력한 바로 이후 챗G운동에게 해석을 부탁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고 하였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로, 사주 관련 해시태그(#)는 200만여건에 달완료한다. 아프리카TV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의 말을 인용하면 운세 관련 국내 채널 개수는 2685개다.
청년들 사이에서 점괘와 사주가 큰 인기를 끌자 관련 근로자도 급하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말을 인용하면 타로 관련 민간 자격증은 2013년 78개에서 이번년도 6월 기준 460개로 10배 넘게 불었다. 전년 타로 관련 자격증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총 2650명에 달했다.
이처럼 현상은 젊은 세대의 위로받는 방식과 생명의 태도가 변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제도화된 종교는 주기적인 출석과 신앙적 헌신을 전제로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것. 곽금주 세종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공동체에 속하거나 교리에 헌신하는 방식의 신앙은 부담스러워허나 여전히 위로받고 싶은 내적 욕구는 존재한다"며 "점괘나 수원사주 운세가 인기를 끄는 것은 (특정 존재에 대한) 믿음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보다 대중적이고 유연하게 변화한 결과"라고 이야기했었다.